책에서 나를 읽다
[즐거운 학문] 당신은 습관의 주인인가? 습관의 노예인가?
나는 습관의 주인으로 살고 있을까?
내 하루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대에게는 무엇이 매일매일의 역사인가? 그것을 구성하는 그대의 습관을 돌아보라! 그것은 무수히 많은 사소한 비겁과 나태의 산물인가, 아니면 용기와 창조적 이성의 산물인가?” 니체, 『즐거운 학문』
이 문장을 읽고 매일 반복되는 제 하루를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일하는 시간, 먹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글을 읽고 필사 하는 시간까지. 하루 하루는 조금씩 달라도 그 안에는 익숙하게 되풀이하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제가 생각하고 고민해서 만든 습관도 있고, 별다른 생각 없이 이어온 습관도 있습니다. 문장을 읽다 보니 이런 질문이 남았습니다.‘나는 내 습관의 주인일까? 아니면 내 습관이 나의 주인일까?'
책과 자책의 시간
어느 날 『미라클 모닝』을 읽었습니다. 아침 시간을 활용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생각을 하다 보니 의욕과 함께 자책이 찾아왔습니다. 누군가는 아침부터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출근 시간에 맞춰 간신히 일어나, 서둘러 씻고 준비한 뒤, 겨우 시간을 맞춰 출근하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멋있게 사는데, 나는 왜 이럴까?’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며, 아직 해보지도 않은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제가 보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마음이 달라졌습니다.‘나도 한번 해보자.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익숙한 기상 시간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상 시간과 다짐
다시 시작할 때는 기상 시간을 6시로 바꾸었습니다. 한동안 잘 지켜지는 듯 했지만 또 흐트러졌습니다. 이후에는 5시로 바꾸어 도전했습니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했습니다. 시간을 바꾸기도 했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돌아보면 지금의 습관까지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까짓것,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며칠만 잘 지키면 더는 힘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은 달랐습니다. 어제 한번 했다고 오늘도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매순간이 다짐이었고, 연습이었습니다. 눈을 뜬 순간, 더 자고 싶은 순간에 이를 악 물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실패한 날이 있다고 그동안의 시도가 모두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시작할 때마다 제가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9개월이 지나도 5분만 더
저는 오늘도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 생활을 9개월 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볍게 일어날 것 같지만, 오늘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아…… 5분만 더 잘까?’ 9개월이면 습관이 되어 자동으로 눈이 떠지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어도 더 자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습니다. 다만 어느날은 조금 덜 힘들고, 어느날은 조금 더 힘들다는 차이점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4시 30분이다. 야호~~’ 하고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 정해진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기상 시간과 함께 간헐적 단식, 러닝, 배드민턴, 필사 등을 제 루틴대로 이어가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것을 매번 잘 지키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제가 하고 싶다고 정한 일들을 쌓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의 주인이 되기
니체의 문장을 다시 읽습니다. 제 하루를 이루는 습관들을 돌아보라는 말이, 지금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반복한 일 중에는 제가 선택한 것이 얼마나 있을까요. 익숙하다는 이유로 그대로 둔 것은 무엇일까요. 바꾸고 싶은 마음만 품은 채 미뤄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 자신 있게 “나는 습관의 주인입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망설이고, 가끔은 무너집니다. 예전에는 한 두번만 지키지 못해도 스스로 자책하고 무너지는 일이 많았지만, 예전보다 다시 시작하는 일에는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내일도 잘할 수 있을지는 내일 생각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오늘만 바라보며 살고 싶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5분만 더’라는 생각이 들지 모릅니다. 그래도 일어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