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나를 읽다
『어른이 된다는 건』 복잡한 삶을 작게 나누는 연습
복잡해져 가는 삶을 '단순하게' 살아갈 순 없을까?
매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매년 조금씩 삶은 복잡해져 간다. 요시모토 바나나, 『어른이 된다는 건』
점점 복잡해지는 삶
이 문장을 읽다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이 복잡해져 가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어린 시절 나에게 다가온 문제들은 너무 나도 크고 복잡했다. 그때는 그 문제들만 해결하면 조금은 편안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해결해야 할 일은 더 늘어났다. 문제가 늘어난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문장은 지금의 내가 그 책임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했다.
해결할 자신이 없어 피했던 날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내 앞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책을 생각하는 것보다 걱정이 먼저 앞서곤 한다. “아… 내가 해결할 수 있을까?” “아니야. 나에겐 너무 버거운 일이야.” 예전의 나는 문제가 크던 작던 모두 내가 통제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막막했고,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어 피할 때도 많았다. "해결책이 있을까?", "해결이 가능한 일이야?"라고 생각하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문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지금 할 수 있는 크기로 나누기
요즘은 조금 다른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작게 나눈다. 그래도 크면 더 작게 나눈다. ‘이 일을 전부 어떻게 해결하지?’라는 질문 대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움직여 보는 것이다.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래도 작은 일을 하나 해내고 나면, 문제가 조금씩 풀려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성취감으로 이어지고, 나 자신을 믿는 마음도 조금씩 커진다. 삶은 여전히 복잡하다. 다만 예전처럼 회피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점이 달라졌다.
나를 조금 더 믿게 되었다
“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전보다 이 말을 조금 더 믿게 되었다. 모든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능력이 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뜻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 전체를 감당할 자신감보다, 작은 한 가지를 시작할 용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나씩 해보는 동안,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무력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오늘은 한 가지부터
문제가 생기면 작게, 더 작게 나누어 본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해보자. 그다음 일은 그 한 가지를 마친 뒤 다시 바라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