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나를 읽다
『자존감의 여섯 기둥』 관심받고 싶었던 ‘나’를 돌아보다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기를 바라던 마음에서, 내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관심 받고 싶었던 마음
어렸을 때부터 관심받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고, 제가 하는 일을 알아주었으면 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돌아보면 ‘나를 좀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관종’ 이라고 할까요? 조금은 웃으며 꺼낼 수 있는 말이지만,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면?
나이가 들어간다면 그런 마음이 사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그 마음이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제 안에는 인정받고 싶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기다리던 시간
너새니얼 브랜든의 『자존감의 여섯 기둥』과 연결해 제 마음을 돌아보았습니다. 자존감을 일상의 실천과 연결해 바라보는 생각이 지금의 저에게는 이런 질문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스스로 인정할 만한 행동을 하며 살고 있을까?
그동안 저는 제 마음이 괜찮은지를 다른 사람의 반응으로 확인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알아봐 주면 안심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제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한 일을 알아주고,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으면 힘도 납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반응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그리고 그 반응을 기다리는 동안 마음을 졸이며 상대의 반응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상대는 제가 그렇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 침묵에 혼자 의미를 붙이며 서운해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관심받고 싶은 마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반응에 따라 저를 평가하던 습관이기도 했습니다.
그 마음까지 부끄러워하지 않기
관심받고 싶었던 마음 안에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기 보다는 ‘나는 왜 이렇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할까’ 하며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이제는 조금 다른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봐 주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작 나는 나를 얼마나 알아주었을까? 부족했던 행동은 돌아보고 싶습니다. 관심을 얻으려다 무리해서 했던 말이나 행동이 있었다면 그것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 행동을 돌아본다는 이유로, 그때의 저까지 함부로 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관심받고 싶었던 마음을 곧바로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제가 무엇을 바라는지도 조금 더 솔직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관심받고 싶은 욕망도 사라지는 걸까?’ 그러다가 질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어도, 그 마음에 덜 끌려다닐 수는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 행동을 돌아보는 질문도 바꾸어 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라는 생각이 들 때, ‘내가 나를 어떻게 볼까?’ 라고 바꾸어 보기로. 작은 약속을 지키는 일,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일, 마음과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일. 그런 경험이 쌓이면 저에 대한 믿음도 조금씩 쌓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날에는 무엇이 어려웠는지 돌아보고, 다시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를 잘 보냈는지 점검하는 일이 또 다시 저를 몰아세우는 시간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한 결과가 없어도 제가 알고 있는 제 하루가 있습니다. 남에게 보이지 않았던 노력이나, 마음에 걸리면서도 외면했던 행동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하루를 제 눈으로 살펴보는 연습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관심받고 싶은 나에게
자기 삶에 마음을 두고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또 기다리기 시작하면 저는 다시 다른 사람의 반응을 살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여기까지만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여전히 관심받고 싶은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칭찬을 들으면 기쁘고,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서운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가지고 살아온 마음이 문장 하나로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운해지는 날, 곧바로 제 부족함부터 찾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운한 마음은 잠시 그대로 두고, 그날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도 함께 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누가 나를 알아봐 주었을까?’ 그 질문을 하기 전에 한 번쯤 저에게 먼저 물어보겠습니다. ‘나는 오늘의 나를 얼마나 알아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