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일상
폼스키 입양기|다섯 번째 가족 레오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바꾼 우리 집의 하루
2026년 9월 26일, 우리 집에 다섯 번째 가족이 생겼습니다. 이름은 레오. 2026년 7월 17일에 태어난, 두 달 조금 넘은 폼스키 강아지입니다. 레오가 집에 온 뒤로 가족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밥을 먹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바닥에 누워 잠드는 작은 강아지. 특별할 것 없는 그 모습이 우리에게는 자꾸 보고 싶은 장면이 되었습니다.
세 번의 가족회의
강아지를 데려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은 약 3년 전부터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했지만, 저는 반대했습니다. 3년 동안 키우자는 사람들과 안 된다는 사람이 3 대 1로 싸웠습니다. 저에게는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귀엽다는 마음만으로 결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밥을 챙기고 배변을 치우는 일부터 산책과 교육, 아플 때의 돌봄까지 생각해야 했습니다. 여행이나 외출을 계획할 때도 강아지와 함께 사는 생활을 고려해야 했고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세 번의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정말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지, 처음의 설렘이 지나간 뒤에도 돌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했습니다. “우리 함께 키워보자.”

선물이 아니라 가족
레오를 만나러 간 날, 분양소 직원이 물었습니다. “아드님에게 선물하시는 건가요?”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가족을 맞이하러 온 것이지, 누구에게 선물을 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반대했던 제가 그날은 ‘가족’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데려오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저도 레오를 돌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가족이니까요. 이름은 아들이 지었습니다. "레오" 짧아서 부르기 편했고, 몇 번 불러보니 이 작은 녀석에게 참 잘 어울렸습니다. 그렇게 우리 집에 온 강아지는 이름을 가진 가족이 되었습니다. 반려견을 가장 반대하던 저에게 아이들이 말합니다. “아빠는 반대할 때는 언제고, 아빠가 가장 많이 예뻐하는 것 같아.”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레오부터 찾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피고, 자고 있으면 한참을 바라봅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키우는 것에는 반대했지만, 지금은 가족이 되었으니 많이 사랑해줘야지.” 키우기로 결정하기 전의 걱정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는 그 걱정까지 모두 안고 레오와 함께 살아보려고 합니다.

함께 나누기로 한 돌봄
아이들도 레오를 돌보는 일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딸과 아들은 매주 받는 용돈을 조금씩 줄이며 함께 책임을 나누겠다고 했습니다. 그 약속이 앞으로 생활 속의 돌봄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먹을 것을 챙기고, 배변을 치우고, 함께 놀고, 산책하고, 아플 때 곁을 지키는 일까지요. 물론 아이들에게 모든 책임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어른인 와이프와 제가 꾸준히 돌보면서, 아이들도 자신의 몫을 배워갈 수 있도록 함께해야겠습니다. 레오를 예뻐하는 마음이 매일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우리 가족이 이제부터 익혀갈 일입니다.
우리도 처음이라서
막상 함께 살기 시작하니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사료는 얼마나 줘야 하는지, 잠은 왜 이렇게 많이 자는지, 배변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산책과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하나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저널에는 레오와 지내며 직접 경험한 일들을 남기려고 합니다. 궁금했던 점과 새롭게 배운 것, 많은 것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돌봄에 관한 정보가 필요할 때는 수의사나 반려견 행동 전문가 등 믿을 만한 자료를 확인도 하고, 우리가 경험한 일과 일반적인 양육 정보를 구분하면서, 레오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오늘의 레오를 남기는 이유
아직은 우리도 레오를 알아가는 중입니다. 레오 역시 새로운 집과 우리 가족에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자랄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함께 지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도 생길 것입니다. 실수 때문에 당황할 때도, 아파서 마음을 졸일 때도 있겠지요. 그래서 지금부터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처음 이름을 불렀던 날, 가족들이 곁에 모여 바라보던 모습, 반대하던 제가 먼저 레오를 찾게 된 변화까지. 몇 년 뒤 이 글을 다시 읽으면, 두 달 조금 넘은 작은 레오와 함께 시작한 이 시간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우리 집 다섯 번째 가족, 레오 건강하게 잘 자라자. 우리도 너를 알아가며 잘 돌볼게. 잘 지내보자, 레오야.